【서울=뉴시스헬스/뉴시스】 주부 강모씨(52ㆍ여)는 밤만 되면 움찔거리는 다리 때문에 잠에 드는 것이 쉽지 않다. 가만히 있으면 증상이 심해져 자꾸 뒤척이게 되고 이로 인해 선잠이 깨 늘 피곤한 기분이다.
강씨처럼 잠자리에 누우면 하체를 움직이고 싶은 기분에 잠 못 이루는 사람이 많다. 바로 하지불안증후군 환자다.
하지불안 증후군은 잠들기 전, 다리에 불편함이 느껴지거나 자꾸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기분이 들어 쉽게 잠에 들지 못하는 질환이다.
움직임이 있는 낮 시간엔 증상이 나타나지 않다가 어두운 곳에 가만히 있을 경우 증상이 나타나 수면장애를 일으키는 대표 질환으로 꼽힌다.
대개 성인남녀의 5% 정도 앓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지만 수면장애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.
그렇다면 하지불안 증후군은 어떤 질병이며 이를 악화시키는 생활습관에는 무엇이 있을까. 4일 서울스페셜수면클리닉 한진규 원장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봤다.
◇우울-불안 동반, 심장병 위험 2배 높아져
한 원장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은 뇌의 도파민 물질을 조절하는 철분과 깊은 관련이 있는 질환이다.
도파민은 뉴런에 각종 신호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. 이 과정에 꼭 필요한 영양소가 바로 철분이다.
전문가들에 따르면 뇌 안의 철분을 도파민으로 변화시키는 신경체에 이상이 생길 경우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.
일단 하지불안증후군이 생기면 양질의 잠을 잘 수 없어 수면부족에 시달리게 되고 이로 인해 우울, 불안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.
증상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을 경우, 다리에만 국한된 증상이 팔, 어깨 등으로 올라와 전신증상으로 발전하기도 한다.
하버드의대 한 연구진은 하지불안증후군에 걸린 사람은 심장병 위험이 일반인에 비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.
이 질환이 위험한 이유 중 하나는 정확한 진단이 쉽지 않고 질환에 대한 연구가 미진해 오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.
미국에서는 ADHD로 진단받은 사람의 상당수가 하지불안증후군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측될 정도다.
◇가족력 큰 질환, 레드와인과 커피 삼가야
그렇다면 이 같은 하지불안증후군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은 무엇일까. 한 원장은 가장 먼저 유전력을 꼽았다.
그에 따르면 가족력이 있는 45세 이하 연령인 경우, 하지불안증후군이 나타날 확률이 50% 정도다.
한 원장은 "아이들은 성장통, 불안장애, ADHD 등으로 오인되는 경우가 많다"며 "임신을 했을 경우 산후통으로 진단되기도 한다"고 지적했다.
그는 "여성의 경우 임신하면 증상이 심해져 태아에게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"며 "임신 중엔 약물치료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임신전에 진단을 통해 치료하는 것이 좋다"고 덧붙였다.
가족력 이외에 알코올(특히 레드 와인), 커피 등 카페인 음료 또한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. 따라서 이들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.
흐린 날씨나 너무 과한 운동 역시 증상을 심하게 할 수 있다. 또 감기약, 소화제, 항우울제 등도 일부 성분 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.
한 원장은 "다리 쪽에 이상증상이 나타나면 대부분 정형외과, 마취통증과, 정신과 순으로 병원을 방문한다"며 "정신과에서 처방되는 항우울제는 증상을 악화하는 요인 중 하나인 만큼 주의해야 한다"고 설명했다.
그는 "하지불안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코골이, 잠꼬대, 이갈이 등 복합적 수면장애 증상을 가지고있는 경우가 많다"며 "모두 치료 가능한 증상인 만큼 적극적으로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"고 덧붙였다.
이지현기자 ljh@newsishealth.com
< 저작권자ⓒ '한국언론 뉴스허브' 뉴시스통신사. 무단전재-재배포 금지. >
'생활정보마당' 카테고리의 다른 글
봄나물-산책 (0) | 2011.03.25 |
---|---|
플랜트-인력난(조선경제) (0) | 2011.03.08 |
[스크랩] 설 명절 감사 선물은 우리 농산물로~^^* (0) | 2011.03.01 |
입냄새 제거 방법 (0) | 2011.02.26 |
불면증 간단히 고치기 (0) | 2011.02.26 |